기억이 나기 시작하는 어린 시절 우리에게 가족이란 늘 엄마와 누나, 나 뿐이었다.
서로간의 불화로 이혼하게된 엄마와 아빠는 이후로 서로를 모르고 살아갔다.
엄마의 손에서 큰 나는 자연스레 아빠를 잊고 살았고 어떤 때는 차라리 아예 없었으면 싶었다.

다른 가족과는 달리 나와는 연락을 가끔이나마 하던 아빠, 
초등학생 이후 보지 못 했던 아빠를
다시금 보고 싶었다.

그렇게 찾아간 아빠는 기억 속 10년 전과 달라지지 않은 듯 했다.
하지만 내가 달라진 탓인지 아버지의 외로움이 보이는 듯 했다.
그 외로움 안에서 나를 봐서 반가운지 잘 알지 못했던, 아버지의 처음 보는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나를 보았다.
나는 아버지를 닮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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